다시 시작할 기회(레위기25장)

[레25:13, 새번역] 이렇게 희년이 되면, 너희는 저마다 유산 곧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은 그들이 온전히 말씀대로 살아 간다면 이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레위기의 말씀 전체가 현대사회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거나, 받아드리기 힘든 부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와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속에서 살아가는 지혜와 구별된 삶의 대한 자세를 우리는 말씀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본문 레위기 25장의 희년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이상적인 나라를 보여줍니다.

어느 사람이든 남의 땅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었고, 가문 대대로 노예로 살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세운 이스라엘은 흙수저, 금수저의 개념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흙수저로 태어나더라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졌고, 금수저로 태어나더라도 그 역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을 원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희년의 법을 온전히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욕심이 하나님 말씀을 불순종하게 한 것입니다.

13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 조상을 이집트 땅 곧 그들이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나올 때에, 그들과 언약을 세우며, 이렇게 명하였다.
14 ‘동족인 히브리 사람이 너에게 팔려 온 지 칠 년째가 되거든, 그를 풀어 주어라. 그가 육 년 동안 너를 섬기면, 그 다음 해에는 네가 그를 자유인으로 풀어 주어서, 너에게서 떠나게 하여라.’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나의 말을 듣지도 않았으며,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15 그런데 최근에 와서야 너희가 비로소 마음을 돌이켜서, 각자 동족에게 자유를 선언하여 줌으로써, 내가 보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 그것도 나를 섬기는 성전으로 들어와서, 내 앞에서 언약까지 맺으며 한 것이었다.

[렘34:13-15, 새번역]

예레미야는 노예해방법 조차도 이스라엘 백성이 지킨적이 없었음을 고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 알 수 있듯이
성경안에서는 이스라엘이 희년을 지켰다는 기록이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희년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기억해야 하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영원히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받은 것은 다시 흘려보내야 합니다.

최근 교회의 세습문제로 인해 ‘세습금지 폐기법’을 주장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교단은 세습을 금지했는데 이제는 이 법을 폐기해 달라는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주장입니다.
교회는 목사의 소유가 아니며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희년도 내가 열심히 일하고 애써서 내 소유를 늘렸다 하더라도
때가 되면 다시 흘려보내야 하는데, 나의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것이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나에게 유산으로 주신 땅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이지 ‘내 것’은 아닌 것입니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레25:23, 새번역]

무엇보다 우리 자신과 모두에게 희년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16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17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 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18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19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되돌려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눅4:16-21, 새번역]

예수님께서 선포하셨고 이미 우리에게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희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죄로 부터, 관계로 부터, 돈과 권력 그리고 하나님보다 높아진 모든 것으로 부터 해방되는 희년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삶에 그동안 습관처럼 따랐던 정욕과 죄악으로부터, 그리고 이 나라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흐르도록 희년의 나팔을 불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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