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레위기 1장)

[레1:4, 새번역]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번제물의 머리 위에 자기의 손을 얹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속죄하는 제물로 받으실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읽기가 까다롭고, 많은 분들이 성경 일독을 목표로 하다가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레위기에는 제사의 방법 뿐만 아니라 정결하게 살기 위한 규례 그리고 절기 등에 관해 다루고 있고, 현대 사회 특히 우리와 관계없는 고대 이스라엘의 예배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레위기는 무엇보다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지, 무엇보다 그리스도께서 이 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셔야 했는지를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는 귀한 책입니다.

읽기가 까다롭지만 우리를 만나시길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

레위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봐이크라’인데 이 말은 ‘그가 불렀다’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오경에서 각 권을 시작하는 첫 단어를 제목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는 ‘브레쉬트’인데 이 말은 창세기 1:1에 태초에 라는 말입니다.
(레위기라는 제목은 나중에 70인역 성경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가 불렀다’는 제목은 마치 레위기의 전체의 말씀을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막(Tent of Meeting)으로 부르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요구하시고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이 레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레위기 1장은 번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 번제의 제물은 제사장이 머리에 손을 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는 분명히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이 번제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물과 제물을 드린 사람이 동일시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제물에 내 죄가 전가되어 ‘속죄’되게 됩니다.
제물은 내가 바치는 것이 아니라, 나 대신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받으실 때도 ‘아론과 그의 제물’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나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헌금 역시 내가 바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삶을 드리는 행위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짐승을 잡아 드리는데,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이 제물을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제물을 저며 놓아야 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짐승이 죽는 것을 보며 그것이 곧 ‘나’임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짐승이 피를 흘리고 불타는 장작 위에서 불살라지는 모든 과정 속에서
그 짐승이 ‘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도 그것이 나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바로 그 대가를 치러 주셨기에 드릴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잔인했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었습니다.

놀랍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예배를 받으시기 위해 도대체 어떤 일을 하셨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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