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7:18, 새번역] 그가 화목제물로 바친 희생제사의 고기 가운데서, 사흘째 되는 날까지 남은 것을 먹었으면, 나 주는 그것을 바친 사람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드린 제사가 그에게 아무런 효험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행위는 역겨운 것이어서, 날 지난 제물을 먹는 사람은 벌을 받게 된다.
레위기에는 5대 제사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번제, 곡식제사,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5대 제사는 제사의 이유와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매우 간단하게 특징을 설명하면 번제는 감사와 헌신의 제사였으며 곡식제사는 수확의 감사 또는 가난한 자의 제사등에 사용되었고 (사실, 곡식제사는 다른 짐승을 바치는 제사와 함께 드리는 세트이기도 했습니다.) 화목제는 감사, 서원, 자원등의 의미가 있었고, 속죄제는 비고의적인 죄, 속건제는 타인의 배상에 대한 제사였습니다.
이 중에서 번제의 제물은 가죽만은 제사장의 몫으로 주고 모든 제물을 다 불사르는 반면, 화목제의 일부는 제사장의 몫이고 일부는 제사를 드린 사람이 먹어야 했습니다. 특히 화목제는 함께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화목제의 제사의 경우 감사의 의미로 제사를 드렸을 경우에는 다음 날까지 남겨두면 안되고,
서원의 제사나 자원해서 드리는 제사의 경우에는 사흘 째 되는 날까지 남겨두어서는 안되고 이튿날 까지 다 먹어야 했습니다.
버리는 음식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먹을 것이 넘치기도 하지만, 고대인들, 유목민의 경우에는 먹을 것도 부족했고 오랫동안 저장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본문 말씀 처럼 하나님은 매우 단오하게 사흘까지 음식을 남겨 먹지 마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에서 세가지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는 사흘까지 남겨둘 정도이면 욕심을 부렸다는 말입니다. 얼마든지 이웃과 나눠먹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와 가족만 생각하고 아껴두고 먹었다는 말이 됩니다. 아니면 절대 나눠주기 싫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둘째는 건강에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율법의 내용들을 보면 실용적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광야생활을 하거나, 일반적인 생활을 할 때 건강을 헤치는 것을 금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기가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일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그것이 무엇이든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예배는 예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더 이상의 희생제사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무엘이 나무랐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삼상15:22, 새번역]
하나님은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예배를 받으신적이 없었다고 말씀하시기 까지 했습니다.
[렘7:21-24, 새번역]
21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받고 싶은 것은 제사가 아니다. 너희가 번제는 다 태워 내게 바치고 다른 제물은 너희가 먹는다고 하지만, 내가 허락할 터이니, 번제든 무슨 제사든 고기는 다 너희들이나 먹어라.
22 내가 너희 조상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번제물이나 다른 어떤 희생제물을 바치라고 했더냐? 바치라고 명령이라도 했더냐?
23 오직 내가 명한 것은 나에게 순종하라는 것, 그러면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것, 내가 그들에게 명하는 그 길로만 걸어가면, 그들이 잘 될 것이라고 한 것뿐이지 않았더냐?
24 그러나 그들은 내게 순종하지도 않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기들의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계획과 어리석은 고집대로 살고, 얼굴을 나에게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등을 나에게서 돌렸다.
예배안에서 받은 은혜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만족일 뿐입니다. 순종이 없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역겨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무겁고 부담스러운 말씀입니다.
하지만, 예배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면 다시 한번 나의 예배를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