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ship must go on! (레위기 10장)

[레10:6-7, 새번역]
6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어 애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당신들마저 죽을 것입니다. 주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까지 미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다만 당신들의 동족 곧 온 이스라엘 집안만이, 주님의 진노로 타 죽은 이들을 생각하며 애도할 것입니다.
7 당신들은 회막 어귀 바깥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어기면, 당신들도 죽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주님께서 기름부어 거룩하게 구별하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세가 시킨 대로 하였다.

Worship must go on! 예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아론에게는 이 말 처럼 잔인한 말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는 하루 아침에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단오하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위엄을 말하며 시체를 치우고 슬퍼하는 기색을 띄지 말고 맡은 바 업무를 계속하길 이야기합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속죄제사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모세는 피도 눈물도 없었던 권위적인 사람일까요?
모세는 그 누구보다 겸손한 사람이었고,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사는 날까지 충성과 헌신으로 살았습니다.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민12:3, 새번역]

그런데 왜 이토록 매몰차게 아론과 아들들에게 위로는 커녕 주어진 일을 시켰을까요?

모세 역시 마음이 괜찮을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에게도 사랑하는 조카를 잃었고, 슬픔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두려운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모세가 이 일로 주저하게 된다면 모세와 아론 모두가 슬픔과 두려움에 싸이게 된다면
주어진 사명을 다시 이어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제사마저 외면하거나 억지로 집례를 했을 것입니다.

슬퍼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사명을 거둘 수는 없었습니다.
다윗 역시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난 후 슬픈 마음을 거두고 왕의 일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땅바닥에서 일어나서, 목욕을 하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옷을 갈아 입은 뒤에, 성전으로 들어가서 주님께 경배하였다. 그는 왕궁으로 돌아오자, 음식을 차려오게 하여서 먹었다.

[삼하12:20, 새번역]

더 이상 다윗이 어떻게 한다 하여도 아들의 죽음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슬픔을 견디고 왕의 자리에 복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레위기 10장에서는 아론이 말씀을 어기고 모든 속죄제사를 다 불살랐을 때
하나님은 아론에게 벌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도 그 마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아론이 모세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오늘 내 아들들이 속죄를 받으려고 주님 앞에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혹한 일이 오늘 나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염치로, 오늘 그들이 바친 속죄제물을 먹는단 말이오? 내가, 그들이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으면, 주님께서 정말 좋게 보아 주시리라고 생각합니까?”

[레10:19, 새번역]

사명은 반드시 멈출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도 힘들어 하고 애쓰고 아파하는 우리 맘도 잘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도 당신의 마음, 눈물을 잘 알고 계십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