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27:5, 새번역] 모세가 그들의 사정을 주님께 아뢰었다.
각 지파의 인구조사가 실시되었고 그에 따라 땅을 분배하기로 했습니다.
땅의 분배는 사람의 수에 따라, 땅의 위치는 제비를 뽑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 법의 맹점이 들어났습니다. 아들이 없는 가정의 경우 땅을 분배 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고대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높지 못했기에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법대로만 결정하여 넘어가지 않게했습니다.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물론 고대 가부장적인 사회는 성경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약한 자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늘 아시고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사는게 원래 그런거야. 너는 주어진 운명을 받아드려” 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17 이 세상에는 신도 많고, 주도 많으나, 당신들의 주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참 주님이십니다. 그분만이 크신 권능의 하나님이시요,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며, 사람을 차별하여 판단하시거나, 뇌물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며,
18 고아와 과부를 공정하게 재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신명기10:17-18, 새번역]
그 거룩한 곳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을 돕는 재판관이시다.
[시편68:5, 새번역]
성경은 여러부분에서 약한 자들을 향한 배려와 돌봄을 강조합니다.
다만, 가부장적인 사회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잘못들이 문제였던 것이죠.
슬로브핫의 가정은 아들이 없이 딸만 셋인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이런 법의 문제를 가지고 모세에게 나아갔던 것입니다.
잘못된 전통을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회를 바꾸길 바랐던 것이죠.
이전 세대처럼 불평과 원망이나 권위에 대한 부정이과 도전이 아닌, 그녀들의 문제를 가지고 모세에게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러한 문제를 알아서 대충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판례가 되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모세의 권위대로 법을 준수하라고 강요할 수도 있었고, 대충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일을 중요한 판례로 남겨야 함을 알았고 이를 가지고 하나님께 아뢴 것입니다.
모세는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중제자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백성들의 문제는 그 어느 하나 사소하게 보지 않았고
모세는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늘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모세를 통해 중보자가 되신 예수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문제를 사소하게 보시지 않고
우리의 연약함과 아픔을 온전히 보고 계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디모데전서2:5, 새번역]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슬로브핫의 딸들도 귀하고
그 문제를 사소하게 보지 않고 하나님께 아뢰는 모세도 귀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하여 집니다.
15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히브리서4:15-16, 새번역]
16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