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6:2, 새번역]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남자나 여자가 나실 사람이 되어 나 주에게 헌신하기로 하고, 특별한 서약을 했을 때에는,
고대에 쓰인 성경은 남성중심의 사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민수기 5장은 부부사이에서 아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내를 의심한 남편에게는 잘못이 없다고까지 합니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는 당시 고대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가부장적인 사회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6장에서 나실인의 서약과 규율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나실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이스라엘 평민이었으며, 남여 모두가 나실인의 서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실인은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이었습니다.
나실은 한자가 아니라, ‘헌신한다’ ‘바친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נָזִיר(나지르)를 음역한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표적인 나실인은 구약에서는 삼손, 사무엘이 있고 신약에서는 세례요한이 있습니다.
나실인에게는 대제사장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 엄격한 규율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선 나실인은 하나님보시기에 대제사장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단지 구별된 삶으로서 나실인이 아닌, 하나님앞에 거룩한 자로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실수로 부정한 시신이 닿았을 때는 그동안 나실인의 서약은 무효가 되고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나실 사람으로 한번 구별된 그의 몸이 이 일로 더럽게 되었기 때문에, 새로 헌신하기로 한 경우에는, 그 이전까지의 기간은 무효가 된다.
[민6:12b, 새번역]
나실인으로 산다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 모든 순간에서 스스로가 나실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먹는 것도, 움직이는 것.. 모든 판단까지도…
그의 삶은 하나님께 붙들린 온전한 사명자의 삶이었습니다.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나실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문, 핏줄, 남여 차별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철저히 하나님의 것이었고 하나님 앞에서만은 제사장과 다를 것 없는 거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명자는 직분으로 정체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목사(선교사, 사역자)라는 직업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삶이 그를 사명자가 되게 하는 것을 기억하십시오.